남은 바트, 어떻게 처리하는 게 가장 덜 손해인가
글 수정일: 2026-09-16
여행 마지막 날, 지갑에 바트가 애매하게 남습니다. 몇 천 바트일 수도 있고 몇 백 바트일 수도 있습니다. 처리 방법에 따라 손실 폭이 꽤 달라집니다.

되돌릴 때는 Selling 열입니다
올 때와 열이 다릅니다.
- 들어올 때 본 것은 Buying — 매장이 여러분의 외화를 사는 값
- 나갈 때 보는 것은 Selling — 여러분이 바트로 외화를 사는 값
같은 매장에서 하루 만에 넣었다 뺐다 하면 그 간격만큼 손해입니다. 그래서 애초에 필요한 만큼만 바꾸는 것이 최선의 대책입니다. 마지막 며칠은 카드 결제 비중을 늘려서 현금이 정확히 소진되도록 조절하시면 손실이 거의 없습니다.
바트를 원화로 되돌릴 때의 문제
여기가 한국인에게 특히 불리한 지점입니다.
태국 매장의 Selling 열에서 THB → KRW는 가장 얇은 시장이 아닙니다. 매장이 원화 현찰을 상시 넉넉히 보유하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고, 있어도 스프레드가 넓습니다. 반면 THB → USD는 훨씬 경쟁적입니다.
그리고 한국에 돌아와 바트를 원화로 바꾸는 것도 좋은 선택이 아닙니다. 한국 은행에서 태국 바트는 주력 통화가 아니라 스프레드가 상당히 넓고, 지점에 따라 취급하지 않기도 합니다.
정리하면 남은 바트를 원화로 되돌리는 경로는 어느 쪽에서 하든 비쌉니다.
그래서 우선순위
1순위 — 태국에서 다 쓰고 나오기
가장 확실합니다. 마지막 날 공항 가기 전에 편의점에서 물·간식을 사거나, 공항 푸드코트에서 식사하거나, 택시·그랩 요금을 현금으로 내면 됩니다. 수완나품 지하 푸드코트와 편의점은 바트 소진에 유용합니다.
2순위 — 다음 여행까지 보관
태국을 다시 가실 계획이 있다면 그냥 두는 편이 낫습니다. 바트 지폐는 유통 기한이 없고, 되돌렸다가 다시 바꾸는 왕복 스프레드보다 보관이 확실히 쌉니다. 태국은 재방문율이 높은 여행지이므로 현실적인 선택입니다.
3순위 — 시내 환전소에서 달러로
금액이 크다면(예: 2만 바트 이상) 시내 환전소에서 미국 달러 100달러권으로 바꾸는 방법이 있습니다. 달러는 한국에서 되바꾸기 쉽고 스프레드도 얇습니다. 원화로 직접 되돌리는 것보다 나은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두 번 바꾸는 것이니, 금액이 작으면 의미가 없습니다.
4순위 — 공항에서 처리
Selling 열도 공항이 가장 불리합니다. 어쩔 수 없을 때만 쓰세요.
동전은 못 바꿉니다
바트 동전은 환전소에서 받지 않습니다.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실상 가치가 0이 되는 자산이므로 태국에서 반드시 소진하세요.
- 편의점 계산 시 동전부터 내기
- 7-Eleven, 패밀리마트 계산대의 기부함
- 공항 유니세프·자선단체 모금함
- 화장실 이용료, 자판기
동전이 쌓이는 이유는 지폐로만 내는 습관 때문입니다. 여행 중간부터 동전을 먼저 쓰시면 마지막에 쌓이지 않습니다.
면세점에서 쓰는 방법
수완나품과 돈므앙 면세점은 바트 현금 결제가 됩니다. 남은 금액이 애매할 때 유용한 소진 경로입니다.
다만 두 가지를 확인하세요.
- 면세점 가격이 시내보다 유리한 품목인지. 단순히 바트를 쓰려고 필요 없는 걸 사면 손해입니다.
- 카드 결제 시 원화 결제(DCC) 권유를 거절하세요. 현금으로 내는 경우엔 해당하지 않지만, 모자라서 카드를 섞을 때 주의해야 합니다.
트래블카드 잔액은 별개입니다
트래블월렛·트래블로그에 충전해 둔 THB 잔액은 지폐와 다릅니다. 앱에서 원화로 환급할 수 있는데, 이때도 반대 방향 환율이 적용됩니다. 충전할 때보다 불리한 조건이 붙습니다.
그래서 충전 자체를 여행 중 나눠서 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한꺼번에 크게 충전해 두면 남은 잔액을 되돌릴 때 손실이 그대로 발생합니다.
잔액을 다음 여행까지 두는 것도 방법이지만, 카드 유효기간과 휴면 정책을 확인하세요.
귀국 전날 체크리스트
- 남은 지폐 금액을 세어 봅니다
- 공항까지 교통비, 공항 식사비를 뺍니다
- 남는 금액이 1,000바트 미만이면 그냥 공항에서 쓰세요
- 1,000~5,000바트면 다음 여행용으로 보관하거나 공항에서 소진
- 2만 바트 이상이면 시내 환전소에서 달러로 바꾸는 것을 검토
- 동전은 전부 소진
- 환전 영수증을 챙겨 두세요. 되돌릴 때 요구하는 곳이 있습니다
애초에 남기지 않는 법
가장 좋은 해결책은 처음부터 나눠서 바꾸는 것입니다. 전액을 도착 당일에 몰아서 바꾸지 말고, 절반쯤 먼저 바꾼 뒤 필요하면 추가로 바꾸세요. 방콕·파타야처럼 환전소가 많은 도시에서는 언제든 추가 환전이 가능합니다. 매장 목록에서 근처 매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방이나 섬으로 이동하는 일정이라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그쪽은 선택지가 적으니 넉넉히 들고 움직이시는 편이 낫습니다.